[뉴스특보] 국내 확진 이틀째 두자릿 수…"산발적 감염에 주목"
[앵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등 나라 밖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신규 확진자 하루 증가 폭이, 이틀째 100명 이하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도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정해주시죠.
[기자]
국내 확진자는 모두 8천236명입니다. 어제 하루 74명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79명이고,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은 90명에 달합니다. 완치한 사람들은 303명이 추가돼 모두 1천137명입니다. 눈여겨볼 집단감염 사례가 있는데요. 오늘 경기 성남시에 있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앞서,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교회 확진자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정부와 경기도는 종교집회 자제를 요청했지만, 해당 교회는 8일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남시는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자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135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있는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앵커]
나라 밖의 사정은 악화일로예요. 중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대륙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어요.
[기자]
중국 밖의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 내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 따르면 전세계 확진자는 16만2천여명입니다. 진원지인 중국의 확진자가 8만1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2만4천여명, 이란 1만3천여명, 한국 8천200여명입니다.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미국이 뒤를 잇습니다. 중국 밖의 누적 확진자는 8만1천600여명으로, 중국 내 누적 확진자를 처음 추월했습니다. 중국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사실상 멈춰서게 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인하했어요.
[기자]
미국 중앙은행이죠,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 사이에서, 0.0%에서 0.25% 사이로 1%포인트 내렸는데요. 연방준비제도는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공조로, 연방준비제도와 캐나다은행과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 등이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도 오늘 오후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3% 넘게 하락해 1천71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830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코스닥은 19.49포인트 내린 504.51로 장을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습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6.7원 오른, 달러당 1천226원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신종 감염병 앞에 세계적인 복지국가, 경제강국도 주저앉는 모습입니다. 북유럽의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상황도 심상치가 않다고요.
[기자]
스웨덴은 전체인구가 1천만명 정도로 서울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스웨덴의 확진자는 960명이 넘어섰습니다. 서울에서 확진자는 253명입니다. 스웨덴에서 빨리 퍼지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웨덴 당국은 모든 의심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당장 치료가 필요하거나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만 검사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감염경로를 찾아내는 역학조사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조기 검진보다는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건데요. 현재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진단 키트는 물론 의료진에게 지급돼야 할 보건용 마스크도 부족한 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스웨덴 당국은 건강한 20대들은 검사를 받지 않아도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스웨덴은 1인당 국민소득이 5만8천달러를 넘는 북유럽의 선진국인데요. 방역에 소홀하면 이런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탈리아 상황도 스웨덴과 비슷한데요. 이탈리아에서는 스웨덴과 반대로 젊고 건강한 환자에게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이탈리아 의료진도 치료 대상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건데요. 이 소식을 전한 외신은 심지어 80대 이상 환자가 호흡기 질환을 보일 경우 진료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의료진 발언도 인용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세계 8위의 경제 강국이지만,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워낙 고령인구가 많은데다, 병상 수가 적은 것을 비롯해 전반적인 의료의 질이 낮은데요. 스웨덴 사례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게 빈약한 공공의료시스템입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공 의료에 대한 투자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최근 5년간 병원 700여곳이 문을 닫았고, 의사와 간호사 각각 5만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겪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내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지만,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국의 노력과 함께 종교계, 시민사회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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